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며 급부상했던 ‘판문점’ 대신 ‘싱가포르’가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 최종 낙점됐습니다.
싱가포르는 외교적 중립지역으로 과거 북미간 비공식 접촉이 이뤄진 곳입니다.
특히 두 정상의 이동과 경호, 미디어 접근성 등 여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점도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.
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간 양안 분단 66년 만의 첫 정상회담도 싱가포르에서 열렸습니다.
지리적으로도 평양에서 4천700km 거리로 중간 급유없이 비행할 수 있고 미국과 북한 대사관이 모두 있다는 점에서 준비에 유리한 장점도 있습니다.
판문점은 역사적 상징성이 크지만 오히려 그 상징성이 미국 측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.
미국 입장에서 볼때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날 경우 북한에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있고 회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.
앞서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되면서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는 ‘신선도’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.
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.
“(언젠가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습니까?)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.”
만일 비핵화 협상 타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협정이나 북미 수교 체결 등을 전후한 시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입니다.